메가커피 디카페인 취향에 맞게 고르는 방법

로스터리에서 손님과 커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디카페인을 찾는 이유가 제각각입니다. 오후에도 커피 향이 그리운 분이 있고, 진한 맛은 좋지만 카페인 섭취량을 줄이고 싶은 분도 있지요. 메가커피 디카페인 메뉴를 고를 때도 먼저 생각할 것은 ‘어느 메뉴가 제일 좋은가’보다 ‘나는 어떤 맛을 마시고 싶은가’입니다.
처음 고른다면 아메리카노부터
메가MGC커피 공식 메뉴에 표시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의 카페인 함량은 뜨거운 음료 591ml에 11.4mg, 아이스 710ml에 10.8mg입니다. 같은 공식 메뉴의 일반 아메리카노는 591ml에 204.2mg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수치만 봐도 카페인을 줄이려는 목적에는 디카페인 쪽이 분명한 선택입니다. 다만 디카페인은 카페인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맛을 판단하기에도 아메리카노가 출발점으로 좋습니다. 우유나 시럽이 들어가지 않아 커피의 쓴맛, 고소함, 식은 뒤의 인상이 비교적 또렷하게 드러나거든요. 첫 모금이 너무 연하게 느껴졌다면 곧바로 원두가 약하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큰 컵에 담긴 커피는 마시는 온도와 얼음이 녹는 정도에 따라 인상이 달라집니다. 아이스라면 받은 직후와 얼음이 조금 녹은 뒤를 나눠 마셔보면 내 취향을 잡기가 쉽습니다.
디카페인 메가리카노도 공식 메뉴에 있습니다. 표기 용량은 946ml, 카페인은 10.9mg입니다. 일반 크기의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 컵은 크지만, 표시된 카페인 수치가 용량에 비례해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큰 잔을 오래 마시고 싶을 때 살펴볼 만합니다. 대신 진한 한 모금이 목적이라면 컵 크기만 보고 고르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부드러운 맛을 원하면 라떼의 재료를 보세요
커피의 쓴맛이 부담스럽다면 디카페인 카페라떼가 자연스러운 다음 선택입니다. 우유가 커피의 거친 가장자리를 누그러뜨려 고소하고 둥글게 느껴지지요. 공식 메뉴 기준 아이스 디카페인 카페라떼는 591ml에 카페인 14.4mg, 147.7kcal입니다. 뜨거운 디카페인 카페라떼는 같은 표기 용량에 카페인 17.0mg, 178.5kcal입니다. 같은 이름의 음료라도 뜨겁게 마시는지, 차갑게 마시는지에 따라 표기 수치가 다르니 주문하는 형태까지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라떼에 표시된 당류를 모두 첨가당으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우유 자체에도 유당이 들어 있습니다. 단맛을 크게 원하지 않으면서 우유의 질감을 좋아한다면 기본 카페라떼를 먼저 마셔보는 편이 취향을 판단하기 좋습니다. 이후에 바닐라나 연유 메뉴로 옮겨가면 커피와 우유의 맛에 어느 정도 단맛을 더하고 싶은지도 알 수 있습니다.
아이스 디카페인 바닐라라떼는 공식 표기상 당류 29.0g, 아이스 디카페인 연유라떼는 35.1g입니다. 둘 다 디카페인 커피를 쓰지만, 마실 때의 중심은 커피 향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달콤한 음료가 당기는 날에는 좋은 선택이고, 커피 본연의 맛을 비교하고 싶은 날에는 기본 라떼가 기준점이 됩니다.
콜드브루와 달콤한 메뉴는 따로 고르세요
메가커피에는 콜드브루디카페인도 있습니다. 공식 메뉴의 아이스 제품은 710ml에 카페인 8.7mg, 당류 0g으로 표시됩니다. 추출 방식이 다른 만큼 에스프레소를 물에 탄 아메리카노와 맛의 인상도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손님에게 두 종류를 비교해 권할 때는 어느 쪽이 더 고급스러운지보다, 혀에 남는 쓴맛과 향의 길이를 먼저 느껴보라고 합니다. 같은 디카페인이라도 마음에 드는 쪽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단맛을 원한다면 디카페인 꿀아메리카노처럼 이름에 재료가 드러나는 메뉴도 있습니다. 공식 표기상 뜨거운 디카페인 꿀아메리카노는 591ml에 당류 26.2g, 카페인 11.3mg입니다. 아이스 디카페인 카페모카는 591ml에 당류 33.3g, 카페인 22.5mg으로 표시됩니다. ‘디카페인’이라는 이름만 보고 모든 메뉴의 카페인이나 당류가 비슷할 거라 생각하면 예상과 다른 잔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모카처럼 초코가 들어간 음료는 아메리카노와 같은 기준으로 고르기 어렵습니다.
주문할 때는 이름과 수치를 함께 확인하세요
제가 손님에게 가장 자주 권하는 순서는 단순합니다. 깔끔한 커피가 당기면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우유의 부드러움이 필요하면 디카페인 카페라떼, 달콤한 음료가 마시고 싶으면 시럽이나 꿀이 들어간 메뉴를 고르는 겁니다. 그리고 카페인 섭취량을 특히 신경 쓰는 날에는 메뉴 이름 아래의 1회 제공량과 카페인 수치를 한 번 더 봅니다. 뜨거운 음료와 아이스 음료의 표기가 다를 수 있고, 추가 샷이나 재료 변경을 하면 기본 메뉴 수치와도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디카페인 커피를 마실 때 맛까지 양보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평소 마시던 커피와 똑같기를 기대하면 작은 차이도 크게 느껴집니다. 먼저 아메리카노나 기본 라떼 한 잔으로 내 입맛의 기준을 만든 뒤 메뉴를 넓혀가는 편이 좋습니다. 결국 자주 손이 가는 잔은 가장 화려한 메뉴보다, 내 하루의 시간과 입맛에 편안하게 맞는 메뉴일 때가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