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브루 만드는법 비율, 집에서 밍밍하지 않게 맞추려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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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브루 만드는법 비율, 집에서 밍밍하지 않게 맞추려면 이렇게

처음부터 진하게 잡아야 물 타도 맛이 남습니다

요즘 매장에 오시는 분들 중에 콜드브루를 직접 내려 마시는 분이 꽤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패 지점이 비슷합니다. 향은 좋은데 맛이 물 같거나, 반대로 너무 쓰고 텁텁해서 결국 우유에만 타 마시게 된다는 겁니다.

콜드브루는 뜨거운 물로 내리는 커피보다 추출 속도가 느립니다. 그래서 비율을 대충 잡으면 맛이 흐려지기 쉽습니다. 저는 집에서 처음 만드는 분께 원두와 물 비율을 1:8로 권합니다. 원두 100g이면 물 800g입니다. 이 정도면 원액에 가깝게 나오고, 얼음이나 물을 섞어도 커피 맛이 남습니다.

조금 가볍게 바로 마실 농도로 만들고 싶다면 1:10에서 1:12까지도 괜찮습니다. 원두 50g에 물 500~600g 정도입니다. 다만 얼음을 많이 넣는 여름에는 1:12로 만들면 금방 싱거워질 수 있습니다. 얼음이 녹는 양까지 생각하면 처음 추출액은 살짝 진한 편이 낫습니다.

기본 비율은 원두 1, 물 8부터 시작합니다

비율을 숫자로 보면 어렵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부피가 아니라 무게로 재는 겁니다. 숟가락이나 컵으로 재면 원두의 로스팅 정도와 분쇄 상태에 따라 오차가 큽니다. 저울이 있다면 원두와 물을 모두 g으로 맞추는 게 가장 깔끔합니다.

  • 진한 원액용: 원두 1, 물 6~8
  • 물이나 우유에 섞어 마실 때: 원두 1, 물 8
  • 그냥 바로 마시는 농도: 원두 1, 물 10~12
  • 처음 시도하는 기준: 원두 60g, 물 480g

제가 집에서 가장 자주 쓰는 양은 원두 70g에 물 560g입니다. 1:8 비율입니다. 이렇게 만들어두면 다음 날 아침에 원액 120g, 차가운 물 80g, 얼음 한 컵 정도로 맞추기 좋습니다. 우유에 섞을 때는 원액 100g에 우유 150g 정도가 균형이 좋고요.

근데 원두마다 같은 비율이어도 맛은 달라집니다. 에티오피아 내추럴처럼 과일 향이 강한 원두는 1:9 정도로 내려도 향이 살아납니다. 반대로 브라질이나 과테말라처럼 초콜릿, 견과류 쪽으로 묵직한 원두는 1:8이 안정적입니다. 산미가 부담스러운 원두는 물을 조금 늘리기보다 추출 시간을 줄이는 쪽이 낫습니다.

분쇄도와 시간은 맛의 두께를 바꿉니다

콜드브루 분쇄도는 핸드드립보다 굵게, 프렌치프레스와 비슷하거나 살짝 더 굵게 잡습니다. 너무 곱게 갈면 처음에는 진하게 느껴지지만 뒤에 가서 떫고 건조한 맛이 올라옵니다. 입안에 가루 느낌처럼 남는 텁텁함도 생기고요.

시간은 냉장 기준 12~16시간을 많이 씁니다. 상온에서는 8~10시간 정도면 충분한 경우가 많지만, 저는 집에서는 냉장 추출을 더 권합니다. 맛이 천천히 나오고 산패 걱정도 적습니다. 냉장고 안에서 14시간 정도 두면 단맛과 바디가 무난하게 잡힙니다.

만약 1:8로 만들었는데도 밍밍하다면 먼저 시간을 2시간 늘려보는 게 좋습니다. 바로 원두 양을 늘리면 쓴맛까지 같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쓴맛이 강하고 목 넘김이 거칠다면 시간을 줄이거나 분쇄도를 한 단계 굵게 바꾸는 쪽이 낫습니다.

실패 맛으로 보는 조정법

  • 맛이 밍밍함: 1:8 유지, 추출 시간을 14~16시간으로 늘림
  • 향은 좋은데 끝맛이 짧음: 원두를 10% 정도 늘림
  • 쓴맛과 떫은맛이 강함: 분쇄도를 굵게 하거나 시간을 2시간 줄임
  • 시큼하고 날카로움: 너무 밝은 로스팅이면 중배전 원두로 변경
  • 흙맛처럼 무거움: 오래된 원두이거나 추출 후 보관 기간이 긴 경우가 많음

원두 선택은 중배전이 가장 무난합니다

콜드브루는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우러나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서 튀어나오는 날카로운 산미가 비교적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산미 있는 원두도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처음 만드는 분이라면 중배전 원두가 가장 실패가 적습니다.

너무 밝게 볶은 원두는 꽃향이나 과일 향은 예쁘지만, 집에서 콜드브루로 만들면 바디가 얇고 새콤한 물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강배전 원두는 초반에는 고소하고 진하지만 16시간을 넘기면 탄맛과 쓴맛이 커집니다. 매장에서 테스트할 때도 강배전은 10~12시간 안쪽에서 멈추는 편이 맛이 깨끗했습니다.

원두는 볶은 지 5~20일 사이가 다루기 편합니다. 너무 갓 볶은 원두는 가스가 많아서 물과 닿는 느낌이 고르지 않고, 향이 아직 뾰족할 때가 있습니다. 한 달이 훌쩍 지난 원두는 콜드브루로 만들면 향보다 묵은 기름 냄새가 먼저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서 만드는 순서는 단순할수록 좋습니다

장비는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뚜껑 있는 유리병, 저울, 분쇄한 원두, 물, 거름망이나 종이 필터면 충분합니다. 전용 병이 있으면 편하지만 맛을 결정하는 건 병 모양보다 비율과 여과입니다.

  • 원두 60g을 굵게 분쇄합니다.
  • 물 480g을 준비해 원두 전체가 젖도록 천천히 붓습니다.
  • 마른 가루가 남지 않게 가볍게 저어줍니다.
  • 뚜껑을 닫고 냉장고에서 14시간 둡니다.
  • 금속 거름망으로 먼저 거르고, 더 깔끔한 맛을 원하면 종이 필터로 한 번 더 거릅니다.
  • 완성한 원액은 밀폐해서 냉장 보관하고 3일 안에 마시는 편이 좋습니다.

물은 생수나 정수물을 쓰면 됩니다. 너무 경도가 높은 물은 끝맛이 둔해지고, 너무 미네랄이 적은 물은 맛이 납작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집에서 쓰는 정수물이 평소 커피 맛을 흐리게 만든다면 생수로 한 번만 비교해도 차이가 꽤 납니다.

여과도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금속 필터만 쓰면 오일감이 남아서 묵직하고, 종이 필터까지 쓰면 맑고 깨끗합니다. 우유에 섞을 원액은 금속 필터만 써도 좋고, 얼음과 물로 마실 원액은 종이 필터를 한 번 거치는 쪽이 산뜻합니다.

마실 때 희석 비율까지 맞춰야 완성됩니다

콜드브루 만드는법 비율을 이야기할 때 추출 비율만 보고 끝내면 반쪽입니다. 실제 잔에서는 희석 비율이 맛을 좌우합니다. 1:8로 만든 원액이라면 원액 1에 물 0.5~1 정도를 섞어보면 됩니다. 원액 120g에 물 80g, 얼음 100g 정도면 카페에서 마시는 아이스 콜드브루와 비슷한 농도가 나옵니다.

라떼로 마실 때는 원액 1에 우유 1.5 정도가 좋습니다. 원액 100g에 우유 150g입니다. 단맛을 조금 넣고 싶다면 시럽을 많이 넣기보다 원액 농도를 먼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커피가 너무 약하면 단맛이 향을 덮어버립니다.

콜드브루는 차갑고 부드러워서 쉬운 커피처럼 보이지만, 사실 작은 숫자 차이에 맛이 많이 흔들립니다. 그래도 기준 하나만 잡으면 어렵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원두 1, 물 8, 냉장 14시간. 여기서 내 입에 맞게 시간과 희석량을 조금씩 움직이면 됩니다. 비싼 기구보다 저울 하나와 기록 한 줄이 맛을 더 빨리 바꿔줍니다.

콜드브루 만드는법 비율, 집에서 밍밍하지 않게 맞추려면 이렇게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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