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모카 레시피 집에서 진하게 만드는 방법

로스터리에서 카페모카를 마신 손님이 집에서는 초콜릿 우유 맛만 난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같은 원두를 쓰는데도 그랬어요. 만들어 보니 초콜릿이 너무 많았고, 커피가 식은 뒤에 우유를 부어 향도 약해져 있었습니다. 카페모카는 재료가 세 가지라 간단해 보이지만, 커피와 초콜릿이 서로의 맛을 가리지 않게 맞추는 일이 중요합니다.
한 잔에 필요한 재료와 비율
따뜻한 카페모카 한 잔은 에스프레소 36g, 다크 초콜릿 20g, 우유 160g으로 시작합니다. 에스프레소는 원두 18g을 넣고 25~30초 동안 36g을 추출한 기준입니다. 250~300ml 잔이면 만들기 편합니다. 이 비율은 단맛이 진한 디저트 음료보다는 커피 맛이 남는 쪽이에요. 더 달게 마시고 싶다면 초콜릿부터 늘리기보다 설탕을 3~5g 추가하는 편이 커피와 초콜릿의 균형을 지키기 쉽습니다.
초콜릿은 카카오 함량 55~70% 정도의 판 초콜릿을 잘게 썰어 쓰면 녹이기 좋습니다. 제품마다 당도가 꽤 달라서 20g은 출발점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초콜릿 시럽을 쓴다면 15~20g부터 넣고 맛을 보세요. 시럽은 판 초콜릿보다 묽고 단맛이 강한 경우가 많아 같은 무게로 바꿔 넣어도 맛이 같지 않습니다.
- 에스프레소용 원두 18g, 추출한 커피 36g
- 다크 초콜릿 20g 또는 초콜릿 시럽 15~20g
- 우유 160g, 취향에 따라 설탕 3~5g
초콜릿을 먼저 녹여야 맛이 고르게 납니다
잔 바닥에 잘게 썬 초콜릿을 넣고 갓 내린 에스프레소를 바로 붓습니다. 작은 스푼으로 20~30초 저어 초콜릿 덩어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섞어요. 판 초콜릿이 크거나 차가우면 잘 안 녹습니다. 그럴 때는 초콜릿을 더 잘게 자르거나 잔을 미리 따뜻한 물로 데워 두면 됩니다. 초콜릿을 뜨거운 우유에만 풀면 바닥에 뭉친 채 남는 일이 많더군요.
우유는 약 55~65℃로 데웁니다. 스팀기가 있다면 거품을 두껍게 만들기보다 고운 거품이 얇게 올라오도록 하고, 초콜릿을 섞은 커피에 천천히 붓습니다. 스팀기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냄비에서 우유 가장자리에 작은 기포가 맺힐 정도로 데운 뒤 손거품기나 밀폐 용기로 가볍게 거품을 내면 됩니다. 밀폐 용기를 쓸 때는 화상을 피하려고 우유를 흔들어 거품 낸 다음 다른 용기에서 데우는 편이 안전합니다. 70℃를 넘겨 오래 끓이면 우유의 부드러운 단맛보다 익힌 우유 냄새가 앞설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을 때 만드는 방법
집에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다면 커피를 평소보다 진하게 추출하면 됩니다. 에어로프레스라면 원두 18g을 곱게 갈고 90~93℃ 물 90g을 부어 섞은 뒤, 1분 정도 지나 천천히 누릅니다. 실제로 잔에 떨어지는 커피는 원두가 머금는 물 때문에 90g보다 적습니다. 이 커피에 초콜릿 20g을 녹이고 우유는 130~150g부터 부어 맛을 맞추면 됩니다. 일반 드립 커피 200g에 우유까지 더하면 초콜릿 향은 나도 커피 맛은 쉽게 흐려집니다.
원두는 중배전에서 중강배전 정도가 쓰기 편합니다. 견과류나 캐러멜 같은 향이 있는 원두는 초콜릿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산미가 뚜렷한 원두는 과일 초콜릿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요. 어느 쪽이 낫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원두가 지나치게 오래되어 향이 빠졌거나, 추출이 너무 빨라 커피가 묽으면 초콜릿 양을 줄여도 커피 맛을 살리기 어렵습니다. 에스프레소가 20초 안에 36g보다 훨씬 많이 나온다면 분쇄도를 조금 더 곱게 맞춰 보세요.
아이스 카페모카는 단맛을 조금 낮춰도 좋습니다
아이스로 마실 때는 따뜻한 에스프레소 36g에 초콜릿 20g을 먼저 녹인 뒤 차가운 우유 150g을 섞고 얼음 100g을 넣습니다. 찬 우유에 판 초콜릿을 바로 넣으면 잘 녹지 않으니 순서가 중요합니다. 얼음이 녹으면 맛이 옅어지므로 처음부터 우유를 과하게 붓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시럽을 쓴다면 찬 음료에서도 잘 섞이지만, 단맛이 빨리 올라오니 15g부터 시작하면 무난합니다.
카페모카가 너무 달게 느껴지면 초콜릿을 무조건 덜어내기 전에 우유 양도 살펴봅니다. 커피 36g에 우유가 250g 들어가면 커피 향이 약해져서 오히려 초콜릿만 도드라질 수 있어요. 반대로 쓴맛이 거칠다면 다크 초콜릿을 더 넣기보다 에스프레소 추출량과 시간을 먼저 확인합니다. 제 잔에서는 초콜릿이 첫 모금에 느껴지고, 삼킨 뒤에는 커피 향이 남을 때 가장 자주 손이 갑니다. 집에서 만드는 맛도 그 순서를 찾으면 한결 또렷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