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카페인 줄이려면 이렇게 주문하고 내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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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카페인 줄이려면 이렇게 주문하고 내려야 합니다

얼마 전 단골 손님이 오후에 아메리카노 한 잔만 마셔도 새벽까지 눈이 말똥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분이 마신 건 큰 컵에 물이 많은 커피가 아니라, 에스프레소가 두 번 들어간 아메리카노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메리카노는 연해서 카페인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맛은 연할 수 있지만 카페인은 꼭 그렇지 않습니다.

아메리카노 카페인은 물 양보다 샷 수가 좌우합니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더한 커피입니다. 그래서 카페인의 출발점은 물이 아니라 에스프레소 샷입니다. 보통 에스프레소 1샷은 25~35ml 정도이고, 카페인은 대략 60~80mg 안팎으로 잡습니다. 카페마다 원두 양과 추출량이 달라서 폭은 있습니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기본 아메리카노는 1샷인 곳도 있지만, 중간 사이즈부터 2샷이 들어가는 곳이 많습니다. 이 경우 한 잔의 카페인은 대략 120~160mg 정도까지 올라갑니다. 컵이 크고 물이 많아져 맛이 부드럽게 느껴져도, 샷이 두 개라면 몸에 들어오는 카페인은 꽤 분명합니다.

  • 에스프레소 1샷: 대략 60~80mg
  • 2샷 아메리카노: 대략 120~160mg
  • 연하게 물을 많이 탄 2샷: 맛은 연하지만 카페인은 거의 그대로
  • 1샷 아메리카노: 맛은 가벼워지고 카페인도 확실히 줄어듦

손님에게 설명할 때 저는 늘 이렇게 말합니다. 물은 농도를 바꾸고, 샷은 카페인 양을 바꿉니다. 물을 더 넣으면 쓴맛과 향의 밀도는 낮아지지만 이미 추출된 카페인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카페마다 같은 아메리카노가 다른 이유

아메리카노 카페인이 일정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레시피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매장은 18g 바스켓으로 더블샷을 뽑고, 어떤 곳은 20g 이상을 씁니다. 추출량도 36g, 40g, 45g처럼 다릅니다. 같은 두 샷이라도 원두 투입량이 2g만 차이 나면 맛의 농도와 카페인 체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원두 종류도 영향을 줍니다. 아라비카보다 로부스타가 섞인 블렌드는 대체로 카페인 함량이 높습니다. 다크 로스팅이라고 해서 무조건 카페인이 많은 건 아닙니다. 같은 무게로 재면 로스팅 정도에 따른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고, 실제 매장에서는 원두를 몇 g 넣었는지가 더 크게 작용합니다. 다만 다크 로스팅은 쓴맛이 강해서 카페인이 더 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산미가 있는 원두가 카페인이 낮다는 말

밝은 산미가 있는 원두를 마시면 몸이 덜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산미와 카페인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에티오피아 내추럴이든 브라질 내추럴이든, 같은 양을 비슷하게 추출하면 카페인은 큰 틀에서 원두 양과 추출 방식에 따라 움직입니다. 산미가 깨끗하면 커피가 가볍게 느껴질 뿐입니다.

집에서 내릴 때 카페인이 강해지는 순간

집에서 아메리카노를 만들 때는 보통 캡슐, 모카포트, 반자동 머신, 핸드드립 농축 추출을 많이 씁니다. 여기서 자주 생기는 문제가 있습니다. 맛이 약하다고 느껴 원두를 더 넣고, 분쇄도를 더 곱게 하고, 추출을 길게 끌고 가는 겁니다. 그러면 쓴맛과 떫은맛이 늘고 카페인도 더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반자동 머신 기준으로 18g 원두를 넣고 36g 전후로 추출한 뒤 물을 150~200ml 더하면 무난한 아메리카노가 됩니다. 맛이 너무 강하면 물을 더 넣기보다 샷을 1개로 줄이거나 원두 투입량을 16g 정도로 낮추는 쪽이 카페인 조절에는 더 정확합니다.

  • 진하지만 부담 없는 맛: 18g 투입, 36g 추출, 물 180ml
  • 카페인 낮춘 맛: 14~16g 투입, 28~32g 추출, 물 180ml
  • 오후용 레시피: 1샷 또는 하프 디카페인 블렌드
  • 쓴맛이 강할 때: 더 오래 뽑지 말고 분쇄도를 조금 굵게 조정

캡슐커피는 제품마다 차이가 큽니다. 룽고 캡슐처럼 길게 추출하도록 설계된 것은 일반 에스프레소 캡슐보다 카페인 체감이 강할 때가 있습니다. 캡슐 두 개로 큰 아메리카노를 만들면 카페 아메리카노 2샷과 비슷한 방향으로 봐도 됩니다.

카페에서 주문할 때 카페인을 줄이는 방법

카페에서 가장 쉬운 방법은 샷 수를 묻는 겁니다. 큰 사이즈가 자동으로 2샷인지, 작은 사이즈도 2샷인지 확인하면 실패가 확 줄어듭니다. 카페인에 예민한 분이라면 오후에는 1샷 아메리카노가 훨씬 낫습니다. 맛이 밍밍할까 걱정된다면 물을 조금 적게 넣어달라고 하면 됩니다. 샷은 줄이고 농도는 어느 정도 지키는 방식입니다.

디카페인도 방법입니다. 다만 디카페인은 카페인이 완전히 없는 커피가 아니라 많이 줄인 커피입니다. 보통 한 잔에 몇 mg에서 10mg대 정도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페인에 아주 민감한 분이라면 디카페인도 저녁 늦게는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맛을 포기하지 않는 주문법

  • 오전에는 기본 2샷, 오후에는 1샷으로 나누기
  • 큰 컵 대신 작은 컵에 1샷으로 주문하기
  • 연하게가 아니라 1샷으로 말하기
  • 가능한 매장에서는 하프 디카페인 요청하기
  • 진한 맛이 필요하면 물을 줄이고 샷은 늘리지 않기

여기서 중요한 건 표현입니다. 연하게 해달라고 하면 바리스타가 물만 많이 넣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맛은 연해져도 카페인은 그대로입니다. 카페인을 줄이고 싶다면 1샷으로 부탁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내 몸에 맞는 기준을 잡는 법

성인에게 카페인 하루 섭취 기준은 보통 400mg 이하로 안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신 중이거나 수면장애, 심장 두근거림, 위장 예민함이 있는 분들은 그보다 낮게 잡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커피를 직업처럼 매일 마시는 저도 오후 3시 이후에는 샷 수를 줄입니다. 몸이 버티는 것과 잠이 깊게 드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숫자로만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오전에 2샷 한 잔, 점심 뒤 2샷 한 잔이면 이미 240~320mg 근처까지 갑니다. 여기에 콜라, 초콜릿, 에너지음료가 더해지면 생각보다 쉽게 올라갑니다. 특히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시원해서 빨리 마시게 되니 체감이 늦게 옵니다.

저는 손님들에게 커피를 끊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시간과 샷 수를 조절하라고 말합니다. 커피는 향으로 시작해서 몸의 반응으로 끝나는 음료입니다. 내게 맞는 아메리카노는 진한 잔이 아니라, 마신 뒤에도 하루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는 잔에 가깝습니다.

아메리카노 카페인 줄이려면 이렇게 주문하고 내려야 합니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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