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원두 추천, 집에서 실패 줄이려면 이렇게 고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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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원두 추천, 집에서 실패 줄이려면 이렇게 고르세요

얼마 전 매장 진열대 앞에서 10분 넘게 원두를 들었다 놨다 하는 손님을 봤습니다. 베란다 블렌드는 너무 연할 것 같고, 카페 베로나는 너무 쓸 것 같고, 파이크 플레이스는 이름은 익숙한데 맛이 감이 안 온다고 하시더군요. 사실 스타벅스 원두 추천은 브랜드 안에서 순위를 매기는 문제라기보다, 내가 쓰는 물 온도와 기구, 우유를 넣는지 여부를 먼저 보는 일이 더 정확합니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상시 원두 라인업은 크게 블론드, 미디엄, 다크 로스트로 나뉩니다. 이 구분만 알아도 실패가 꽤 줄어듭니다. 같은 원두라도 핸드드립으로 1:15 비율에 내릴 때와 모카포트로 진하게 뽑을 때 맛의 인상이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처음 사는 사람은 파이크 플레이스부터 잡는 게 편합니다

스타벅스 원두를 처음 집에 들인다면 저는 파이크 플레이스 로스트를 먼저 권합니다. 미디엄 로스트라 산미와 쓴맛이 크게 튀지 않고, 견과류와 코코아 쪽의 둥근 맛이 있습니다. “스타벅스 느낌은 나는데 너무 탄 맛은 싫다”는 분에게 가장 무난합니다.

핸드드립 기준으로는 원두 20g에 물 300g, 물 온도 91~93도 정도가 좋습니다. 분쇄는 중간보다 살짝 굵게 잡고, 총 추출 시간은 2분 40초에서 3분 10초 사이를 봅니다. 너무 밋밋하면 분쇄를 조금 가늘게, 끝맛이 거칠면 물 온도를 1~2도 낮추면 됩니다.

사실 파이크 플레이스는 개성이 강한 원두는 아닙니다. 그런데 집에서 매일 마실 원두는 개성이 적당한 쪽이 오래 갑니다. 아침에 급하게 내렸을 때도 맛이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산미가 부담스럽지 않은 가벼운 커피는 베란다 블렌드

베란다 블렌드는 블론드 로스트입니다. 스타벅스 원두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밝고 부드러운 쪽입니다. 흔히 라이트 로스트라고 하면 신맛을 먼저 떠올리는데, 베란다는 날카로운 과일 산미보다는 부드러운 곡물감과 은은한 단맛 쪽으로 느껴집니다.

추천하는 추출은 드리퍼나 커피메이커입니다. 원두 18g에 물 270g, 물 온도는 90~92도 정도면 충분합니다. 너무 높은 온도에서 오래 끌면 가벼운 장점보다 껍질 같은 떫은 느낌이 먼저 올라올 수 있습니다. 아이스로 내릴 때는 원두 22g, 뜨거운 물 180g, 얼음 120g 정도로 잡으면 연하지 않습니다.

다만 진한 아메리카노나 라떼를 기대하면 조금 얌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우유를 많이 넣는 분보다는 블랙커피를 연하게 오래 마시는 분, 오후에 부담 적은 잔을 원하는 분에게 잘 맞습니다.

라떼와 모카포트에는 에스프레소 로스트가 안정적입니다

우유를 넣을 생각이라면 에스프레소 로스트 쪽이 낫습니다. 다크 로스트라 쌉싸름함과 캐러멜 같은 단맛이 있고, 우유에 묻히지 않습니다. 집에서 라떼 맛이 밍밍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그럴 때는 원두 자체가 너무 밝거나 추출 농도가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모카포트라면 바스켓을 너무 꾹 누르지 말고 평평하게만 채우는 편이 좋습니다. 물은 밸브 아래까지, 중약불에서 천천히 올리되 추출 후반에 쉭쉭 소리가 커지면 바로 불에서 내립니다. 이때 에스프레소 로스트는 초콜릿과 탄 설탕 쪽의 진한 향이 잘 살아납니다.

반자동 머신을 쓴다면 18g 도징에 36g 추출, 25~30초를 기본값으로 두면 됩니다. 쓴맛이 입천장에 오래 남으면 34g에서 끊고, 신맛이 튀면 분쇄를 조금 더 가늘게 가져갑니다. 스타벅스 원두는 로스팅이 진한 편이라 너무 높은 온도보다 90~92도 구간이 편합니다.

진하고 달큰한 끝맛은 카페 베로나, 묵직한 흙내는 수마트라

카페 베로나는 다크 로스트 중에서도 단맛의 인상이 비교적 좋습니다. 다크 초콜릿, 로스티한 향, 약간의 스모키함이 있고 산미는 낮습니다. 저는 초콜릿 디저트와 같이 마실 때 이 원두가 꽤 잘 맞는다고 봅니다. 드립으로 내릴 때는 원두 20g에 물 280~300g, 물 온도 88~90도 정도가 무난합니다.

수마트라는 취향이 조금 갈립니다. 흙내, 허브, 묵직한 바디감이 뚜렷합니다. 깔끔하고 산뜻한 커피를 좋아하는 분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고, 진득한 질감과 낮은 산미를 좋아하는 분에게는 만족도가 높습니다. 프렌치프레스와 궁합이 좋습니다. 원두 24g에 물 360g, 4분 우림 뒤 천천히 눌러주면 질감이 살아납니다.

둘 다 쓴맛이 부담된다면 분쇄도를 굵게 바꾸기 전에 물 온도부터 낮춰보는 편이 좋습니다. 다크 로스트는 94도 이상에서 오래 추출하면 단맛보다 탄맛이 빨리 올라옵니다.

취향별로 고르면 이렇게 나뉩니다

  • 블랙커피를 부드럽게 마시고 싶다면 베란다 블렌드가 좋습니다.
  • 처음 사는 스타벅스 원두라면 파이크 플레이스 로스트가 가장 무난합니다.
  • 라떼, 카푸치노, 모카포트용이면 에스프레소 로스트가 안정적입니다.
  • 초콜릿 같은 진한 끝맛을 원하면 카페 베로나가 잘 맞습니다.
  • 낮은 산미와 묵직한 바디감을 좋아하면 수마트라를 고를 만합니다.
  • 조금 더 산뜻하고 과일 느낌을 원하면 케냐나 콜롬비아 쪽을 보면 됩니다.

구매할 때는 로스팅 날짜보다 개봉 후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스타벅스 원두는 대형 유통 제품이라 동네 로스터리처럼 로스팅 직후 3~7일 사이의 향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맛의 편차가 작고 구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구매 후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봉투를 열었다면 2~3주 안에 마시는 게 좋고, 매일 열고 닫는 통보다 소분해서 공기 접촉을 줄이는 쪽이 향 보존에 유리합니다.

분쇄 원두는 편하지만 향 손실이 빠릅니다. 가능하면 홀빈으로 사고, 추출 직전에 가는 편이 낫습니다. 집에 그라인더가 없다면 매장에서 기구에 맞춰 분쇄해도 되지만, 프렌치프레스용과 에스프레소용은 입자 차이가 큽니다. 드립용으로 갈아온 원두를 모카포트에 쓰면 흐리게 나올 수 있고, 에스프레소용으로 갈아온 원두를 드립에 쓰면 막히고 씁쓸해지기 쉽습니다.

제가 손님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원두를 바꾸기 전에 물 온도와 분쇄도를 한 번만 기록해보라는 말입니다. 파이크 플레이스를 93도에서 쓰게 느꼈다면 90도로 내려보고, 베란다 블렌드가 싱거웠다면 물 양을 10% 줄여보면 됩니다. 스타벅스 원두 추천도 결국 내 컵에서 다시 맞춰야 완성됩니다. 비싼 장비보다 이런 작은 조절이 맛을 더 많이 바꿉니다.

스타벅스 원두 추천, 집에서 실패 줄이려면 이렇게 고르세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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